‘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주제는 “환대의 항해”입니다.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을 향해 걸어온 길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거센 물결을 만나고, 먼 길을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고 곁을
내어주며 여기까지 함께 항해해 왔습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냈고, 누군가는 공부하고 가르쳤으며, 누군가는 곁에 서고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크고 작은 실천들이 이어지며 우리의 항로를 만들어
왔습니다.
11월 한 달, 서로 다른 배들이 같은 바다에 모입니다. 성서와 신앙의 언어로 차별금지법과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강연으로 문을 연 후, 배움과 대화, 영화와 책, 공방과 강연, 기도와
예배로 항해를 이어갑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등을 일구어 온 사람들이 만나 묻고 듣고 배우며, 때로는 손을 움직여 만들고 웃으며 기억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울리던 목소리들이
서로에게 닿고 겹쳐지며 하나의 따뜻한 소란이 됩니다.
그리고 한 달의 끝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과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을 기억하고, 서로의 수고와 걸음을 격려하는 자리입니다. 잠시 같은 바다에 모여 서로의
항로를 바라본 우리는 새로운 바람과 힘을 얻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나아갈 것입니다.
환대는 어쩌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머물지 않고, 서로를 향해 길을 나서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따로, 또 같이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이 항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